커리어

해외취업은 창업자 돕기에서 시작: 사이드 프로젝트 7단계

이력서를 100곳에 넣는 대신 해외 창업자 한 명을 도우면서 취업 경로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관심사 찾기부터 링크드인 브랜딩, 창업자 컨택, 영어 메시지 예문과 4주 계획까지 7단계로 정리했습니다.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영어, 비자, 스펙입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이력서를 여러 곳에 넣는 것입니다. 저는 이 순서를 거꾸로 바꿔 보라고 말씀드립니다. 이력서를 넣기 전에, 가고 싶은 나라의 창업자 한 명을 먼저 도와주는 것입니다.

저는 영어를 21살 무렵 대학에서 회화로 시작했고 수능 영어는 7등급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고, 지금은 여러 해외 파트너와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쓸 수 있었던 방식이 이것이었습니다. 이 글은 제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그 방식을 7단계로 풀어 쓴 것입니다.

핵심은 이렇습니다. 고용주, 특히 창업자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하면 비자 문제도 풀립니다. 취업 지원자가 아니라, 문제를 같이 풀어 주는 사람으로 먼저 만나세요.

왜 이력서만으로는 부족한가

이력서는 인사 담당자가 3초 안에 판단합니다. 한 회사에서 탈락하면 그 회사 현직자는 나를 알 기회조차 없습니다. 반면 창업자는 마케팅도, 사업 개발도, 번역도, 문서 정리도 사람이 모자랍니다. 돈도 팀도 부족해서 도와주는 사람이 반갑습니다.

AI 때문에 신입 채용이 줄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립니다. 제가 보기에도 신입에게 쉽지 않은 시기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서류 한 장이 아니라 실제로 일한 경험을 만드는 길이 필요합니다.

1단계. 관심사 하나를 찾습니다

관심사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습니다. 거창할 필요 없이 작은 관심 하나면 됩니다. 저는 이것을 촛불이라고 부릅니다. 작은 호기심을 밟아 버리지 말고 불씨로 쓰는 것입니다.

  • 이번 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영상이나 기사 3개를 적어 봅니다.
  • 그 안에서 반복되는 주제 하나를 고릅니다. 예를 들어 소셜 임팩트, 배터리, 헬스케어 AI, K콘텐츠입니다.
  •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궁금한 것이어도 괜찮습니다.

2단계. 배웁니다

관심이 생겼으면 그 분야를 배웁니다. 저는 5년 전 소셜 임팩트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어서 온라인 강의 사이트에서 관련 강의를 두세 개 들었습니다. 국제개발을 전공한 적도, NGO나 국제기구에서 일한 적도 없었습니다.

  • 해외 대학이나 온라인 플랫폼의 일주일짜리 단과 강의부터 시작합니다. 영어 공부도 되고, 수료증은 이력서와 링크드인에 올릴 수 있습니다.
  • 그 분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투자 소식, 업계 뉴스를 매주 한 편 읽고 한 줄로 정리합니다.
  • 해외 글로벌 기업에서 SME(Subject Matter Expert, 분야 전문가)라고 부르는 수준을 목표로 합니다.

3단계. 잘하고 싶은 것을 고릅니다

커리어 상담을 하면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하나요, 잘하는 것을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저는 둘 다 아니라고 답합니다. 잘하고 싶은 것을 고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겸손 때문에 잘하는 것을 스스로 줄여 말하고, 좋아하는 것은 잘 모릅니다. 잘하고 싶은 것은 훨씬 선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예시: "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해외 마케팅을 잘하고 싶다." 이 문장 하나가 4단계부터의 기준이 됩니다.

4단계. 미래의 나를 한 장면으로 그립니다

목표를 거창한 비전으로 쓰지 말고 한 장면으로 그립니다. 예를 들어 이렇습니다. "나는 핀란드 스타트업 창업자를 도와서 일하고 있다. 처음 10곳은 나를 잡상인처럼 대했다. 열한 번째 대표가 K팝을 좋아해서 라포가 생겼고, 따로 미팅을 하다가 같이 일하게 되었다."

거절도 계획에 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10곳에 연락해서 3곳이 반응하면 좋은 결과입니다. 거절이 오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예정된 과정입니다.

5단계. 링크드인에 미래의 나를 브랜딩합니다

이력서에는 과거를 쓰지만, 링크드인에서는 가고 싶은 방향까지 함께 씁니다. 저는 5년 전 헤드라인과 소개글에 파트너십, 소셜 임팩트, ESG, 지속가능성 같은 단어를 넣고 관련 글에 반응하며 그 분야 사람들과 연결을 늘렸습니다. 약 2년 뒤, 한국에서 소셜 임팩트 스타트업을 운영하던 대표가 먼저 연락해 왔습니다. 프로필에서 그 분야 키워드를 보고 연락했다고 했습니다. 이후 약 1.5년을 그 회사와 함께 일했습니다.

이 속도는 먼저 다가가면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기다렸기 때문에 2년이 걸렸고, 해외취업을 목표로 직접 창업자에게 연락하면 석 달 안에도 첫 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프로필 문구는 영어 헤드라인 쓰는 법을 참고하세요.

6단계. 구직자가 아니라 도와주는 사람으로 연락합니다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렵습니다. 창업자에게 "Job seeker입니다"라고 말하면 도망갑니다. 돈을 달라고 하는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렇게 시작합니다.

예시(영어): "Hi Mika, I follow your work on student exchange apps. I have three years of marketing experience in Korea, and I would like to help early-stage startups for a few hours a week, for free, while I build my global experience. Could we have a 15-minute call to see if there is anything useful I can do?"
해석: 안녕하세요 미카, 학생 교환 앱에 대한 활동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3년간 마케팅을 했고, 글로벌 경험을 쌓으면서 일주일에 몇 시간 초기 스타트업을 무료로 돕고 싶습니다.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있는지 15분 통화할 수 있을까요?

위 문장은 설명용 예시입니다. 이름과 경력은 본인의 사실로 바꿔 쓰세요.

창업자가 반가워할 도움은 작고 구체적입니다.

  • 블로그나 링크드인 글 운영
  • 영어와 한국어 번역
  • 마케팅 기획안 작성
  • 문서와 자료 정리
  • 적합한 사람 찾기와 소개
  • 한국 시장 조사, 한국 사용자 모집이나 테스트

핀란드 창업자를 예로 들면, 그 회사의 서비스를 한국 대학생에게 테스트하게 해 주는 방식으로 한국 시장 진출을 도울 수 있습니다. 주 1~2회, 많아도 반나절 정도를 도와주면 신뢰가 생깁니다. 돈을 받지 않고 열심히 도와주는 사람이면 그 창업자는 투자를 받는 순간 가장 먼저 그 사람을 뽑고 싶어 합니다.

7단계. 프로젝트로 남기고 이력서에 씁니다

돕기만 하고 끝내지 않고, 한 건의 프로젝트로 정리합니다. 무엇을 했는지,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를 한 장으로 요약하고 이력서와 링크드인에 올립니다. 면접에서 가장 강한 문장은 "지금 핀란드의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돕고 있습니다"입니다. 현지 회사와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현지 경력이 없는 약점을 메웁니다.

실제 사례 두 가지

대만 워킹홀리데이를 가려던 대학생

전남대학교 3학년이던 한 학생이 코칭을 요청했습니다. 처음 계획은 대만의 식당에서 일하며 현지 언어를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계획 대신 현지 창업자를 만나라고 했습니다. 학생은 3개월 동안 대만 스타트업 행사를 찾아다녔고, 한 대표를 소개받아 취업이 이어졌으며, 한국 담당 매니저로 일했다고 합니다. 이 사례는 강연에서 소개한 내용이고, 회사 이름과 이후 경력의 세부 내용은 확인이 필요해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핀란드에서 교육학 석사를 마친 분

핀란드에서 교육학 석사를 졸업하고 남아 있던 분이 현지 일자리를 어떻게 찾을지 물었습니다. 저는 학위를 따는 방법은 안정적이지만 뻔한 전략이라고 답하고, 핀란드 창업 생태계의 행사에서 주파수가 맞는 창업자를 찾으라고 권했습니다. 제가 코칭한 분 중에는 교사에서 마케팅으로 전환해 핀란드 건설회사에 합격한 분도 있습니다.

직무별로 바꿔 보는 예시 세 가지

7단계는 직무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이며, 실제 인물이나 회사가 아닙니다.

예시 1. IT 서비스기획을 준비하는 3학년

  • 관심사: 해외 SaaS가 한국에서 사용자를 모으는 방식.
  • 배우기: 매주 토요일 2시간, 해외 SaaS 스타트업 10곳의 한국어 지원 여부와 가격 페이지를 표로 정리합니다.
  • 도와주는 일: 한국 진출을 고민하는 해외 창업자 5명에게 "한국어 랜딩 페이지 점검 메모(A4 1장)"를 무료로 보냅니다.
  • 결과물: 메모 5건과 링크드인 글 2편. 이력서에는 "해외 SaaS 5곳 한국어 사용자 경험 점검"이라고 씁니다.

예시 2. 제조업 해외영업을 준비하는 졸업 예정자

  • 관심사: 한국 산업용 부품이 동남아 공장에 들어가는 경로.
  • 배우기: 산업 전시회 2곳을 방문해 부스 30곳의 명함과 제품 사진을 정리합니다.
  • 도와주는 일: 한국 시장을 찾는 베트남 부품 유통사 3곳에 한국 업체 후보 10곳의 홈페이지 영문 여부와 연락처를 정리해 보냅니다.
  • 결과물: 후보 리스트 3건과 현직 영업 담당자 2명과의 15분 대화. 이력서에는 "한국 업체 후보 30곳 조사와 해외 유통사 3곳 전달"이라고 씁니다.

예시 3. 교육·콘텐츠 직무로 해외를 노리는 직장인

  • 관심사: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온라인 교육 서비스의 한국 진출.
  • 배우기: 퇴근 후 주 3시간, 해외 에듀테크 서비스 8개를 직접 써 보고 한국 학습자 입장의 불편 5가지를 적습니다.
  • 도와주는 일: 해당 서비스의 창업자에게 "한국 학습자 인터뷰 5건"을 대신 진행하겠다고 제안합니다.
  • 결과물: 인터뷰 요약 1장과 개선 제안 3개. 이후 파트타임 컨설턴트 제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 예시의 공통점은 같습니다. 관심사가 시장 한 줄로 좁혀져 있고, 도움이 A4 한 장처럼 작게 시작하며, 결과물이 링크나 파일로 남습니다.

컨택 메시지, 상황별 영어 예문 두 가지 더

앞에서 소개한 첫 메시지 외에, 상대가 답을 주었을 때와 답이 없을 때 쓰는 문장입니다. 예문이므로 이름과 내용은 본인 상황으로 바꾸세요.

답이 왔을 때, 두 번째 메시지

Thank you for getting back to me, Alex. I read your post about entering the Korean market and spent two hours comparing three Korean competitors' pricing pages. Would it help if I sent you a one-page summary this Friday? No need to reply if the timing is off.

한국어 뜻: 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시장 진출 글을 읽고 한국 경쟁사 3곳의 가격 페이지를 2시간 비교했습니다. 금요일에 한 장짜리 요약을 보내 드려도 될까요? 시기가 맞지 않으면 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주간 답이 없을 때, 가벼운 후속 메시지

Hi Alex, just a short follow-up. I added a Korean-language review of two competitor sites to my page, in case it's useful. Happy to share the link. Either way, I'll keep following your updates.

한국어 뜻: 짧게 다시 연락드립니다. 경쟁사 두 곳의 한국어 사이트 리뷰를 제 페이지에 올렸습니다. 필요하시면 링크를 공유하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앞으로 소식을 계속 보겠습니다.

후속 메시지는 한 번만 보내세요. 두 번 이상 보내면 도움이 아니라 압박으로 읽힙니다.

창업자가 반응하는 도움, 반응하지 않는 도움

반응하는 도움 반응하지 않는 도움
"한국 경쟁사 3곳 가격표를 정리했습니다" "도울 일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한국어 랜딩 문구 초안 3개를 만들었습니다"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잠재 고객 10곳의 공개 연락처를 모았습니다" "인턴으로 써 주세요"

차이는 하나입니다. 앞의 문장은 상대가 지금 열어 보고 바로 쓸 수 있는 결과물이고, 뒤의 문장은 상대에게 일을 만들어 주는 문장입니다.

영어가 부족해도 가능한가

해외취업에서 영어는 반반입니다. 영어를 엄격하게 보는 회사도 있고 거의 보지 않는 회사도 있습니다. 창업자와 일하는 방식은 완벽한 문법보다 소통이 중요합니다. 저도 지금도 문법이 틀릴 때가 있습니다. 첫 회사에서 영어 때문에 위축되었을 때, 매일 1시간씩 인도 바이어와 전화하며 지냈더니 영어도 늘었고 매출도 늘었습니다.

주차별로 이렇게 기록하세요

사이드 프로젝트는 기록이 남아야 이력서가 됩니다. 아래 형식을 그대로 써도 좋습니다.

기록 항목 예시 (예시)
날짜와 시간 11월 첫째 주 토요일, 2시간
한 일 해외 SaaS 3곳 한국어 가격 페이지 비교
알게 된 점 3곳 중 2곳은 원화 결제를 지원하지 않음
다음 주 할 일 창업자 2명에게 메모 전달
링크 정리 문서 주소

6주만 이렇게 쌓으면 이력서 두세 줄과 링크드인 글 한두 편이 나옵니다. 면접에서 "무엇을 했나요"라는 질문에 날짜와 숫자로 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진행이 막힐 때 점검할 세 가지

  • 답이 오지 않는다면: 메시지가 길지 않은지, 질문이 두 개 이상이 아닌지 확인합니다. 10명 중 1~3명이 반응하면 정상 범위로 보고 계속 진행합니다.
  • 도울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상대의 최근 글 3개에서 "한국에서는 어떨까"라는 질문을 하나씩 뽑아 조사합니다.
  • 시간이 부족하다면: 주 2시간으로 줄이되 결과물 하나는 반드시 남깁니다. 규모보다 기록이 중요합니다.

4주 실행표

주 할 일 목표
1주 관심사 3개 적기, 분야 1개 선택, 강의 1개 시작 분야 한 문장
2주 링크드인 헤드라인 수정, 창업자 20명 리스트 만들기 20명
3주 창업자 10명에게 도움 제안 메시지 보내기 10건, 답장 3건 목표
4주 반응한 창업자와 15분 통화, 첫 도움 일정 합의 통화 2건 이상

숫자는 제 제안이며 상황에 맞게 조정하세요. 3개월을 꾸준히 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흔한 실수

  • 첫 메시지에서 채용을 요청합니다.
  • 도움을 제안하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하지 않습니다.
  • 10곳에서 반응이 없다고 멈춥니다.
  • 무기한 무료로 일합니다. 기간과 시간 한도(예: 3개월, 주 3시간)를 먼저 말하고 시작하세요.
  • 도운 내용을 기록하지 않아서 이력서에 쓸 수 없습니다.

한 분야에 진입하는 전반적인 방법은 링크드인으로 한 분야에 진입하는 6단계에서, 채용 구조는 외국계 취업에서 발견되는 인재가 되는 법에서 이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신입이나 연차가 낮아도 창업자를 도울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창업자는 작은 일 한 가지도 반깁니다. 블로그 운영, 번역, 조사처럼 시작하기 쉬운 일부터 제안하세요.

무료로 도와야만 하나요?

처음에는 무료로 시작해 신뢰를 얻는 방법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자신감이 생기고 성과가 보이면 유료로 전환하거나 정식 채용을 논의합니다. 기간과 범위는 처음에 정해 두세요.

비자는 어떻게 하나요?

원격으로 일을 시작해 관계를 쌓은 뒤, 회사가 투자를 받거나 팀이 커졌을 때 합류를 논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자는 국가마다 다르므로 해당 국가의 요건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해도 되나요?

됩니다.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창업자나 해외 창업자의 한국 진출을 돕는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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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영 대표 | yooharmonizer@gmail.com | 010-9128-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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